성과급 규모를 두고 이견이 계속되자 총파업에 나선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총파업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협력사까지 피해가 확산한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29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뒤 지난 26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2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000270) 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뒤 처음으로 노사가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이다. 이외에 교섭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면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한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다. 부품사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현대차·기아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서산 지곡공장에서 6·8단 자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IVT) 등 차량 파워트레인(동력계) 관련 부품을 만들어 현대차·기아에 납품한다. 하지만 파업으로 자동변속기 등 주요 부품의 조달이 어려워지자 현대차·기아가 생산 속도를 늦추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28일 서울 양재 현대차·기아 사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노조원 10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로 지역 주민들과 방문객들은 심각한 교통체증을 겪었다고 한다. 집회 장소는 경부고속도로 양재IC 나들목 초입에 대형 마트까지 있어 평상시에도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다. 인근을 지나는 차량들도 노조원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야 했다.
이외에도 소음과 통행 방해 등도 있었던 데다 사옥 인근에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현수막과 대형 깃발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정류장과 먼 곳에서 하차해야 했고, 노조원과 그들을 통제하는 경찰들 사이로 이동해야 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 20여명은 지난 26일 정 회장 자택이 위치한 용산 한남동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동원한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