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는 올해 4분기 주요 시장의 판매량이 모두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아의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기아는 25일 진행한 2024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부터는 국내외 공장 생산 공백이 해소되는 데다 신차 출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 효과가 맞물리며 의미 있는 (판매)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기아 제공

기아는 오는 4분기 국내 시장 판매량이 3분기보다 1만7000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2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서유럽 시장에서는 소형차, 전기차(EV) 등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장별로 국내에서는 카니발, 쏘렌토 등 HEV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레저용 차량) 모델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EV3, K8·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해 수요 위축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HEV 및 RV 모델, K4, EV3 등 시장별 주력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특히 유럽에 일시적 공급 부족이 발생한 모닝, 스토닉 등 소형급 볼륨 차종의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기아의 판매(도매 기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1.6% 감소한 76만35693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량은 6.7% 감소한 12만5191대, 해외 판매량은 0.8% 감소한 63만8502대다.

국내 판매는 EV3, K8 상품성 모델 신차 출시, 하이브리드(HEV) 모델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등으로 전반적인 산업 수요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화성공장의 가동 중단도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해외는 보조금 축소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 볼륨 차종인 소형차 공급 부족 영향을 받은 유럽 시장과 중국, 러시아, 중남미 권역의 판매 부진 영향이 컸다. 북미, 인도 등에서는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포인트(P) 증가한 21%를 기록했다.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는 국내는 13.2% 증가한 5만1000대, 미국은 8.5% 증가한 3만6000대를 기록한 반면 서유럽은 7.9% 감소한 5만2000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 카니발 및 쏘렌토 HEV 등을 앞세워 HEV 모델 판매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EV3를 9000대 이상 판매하는 등 기존 HEV 모델과 함께 친환경차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오는 2025년에는 이 비중을 50%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