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서울대학교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함께 로보틱스 공동 연구실을 설립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그룹과 3개 연구기관은 산학협력 전문기관인 현대엔지비와 향후 3년 동안 로보틱스 공동 연구실을 운영하며 미래 로보틱스 시장의 핵심인 이동형 양팔 로봇기술을 내재화하고 양질의 로보틱스 연구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왼쪽부터 김종규 포스텍 산학협력단 단장, 김영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장,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 김익재 한국과학기술원 AI·로봇연구소 소장.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연구실 내에서 로봇 하드웨어 분야를 맡는다. 로봇 손이 더욱 복잡한 형상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강화한다. 서울대는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담당한다. 로봇의 인식 기술을 확보하고, 등록되지 않은 물체를 잡을 수 있도록 한다. 또 초광각 카메라를 기반으로 로봇이 공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주행 능력을 향상하기로 했다.

포스텍은 사람이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할 때 필요한 원격 햅틱 장비 등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수행한다. KIST는 다양한 사물 조작 인식 기술을 확보하고, 로봇이 보다 효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움직임 제어 알고리즘을 연구한다.

로보틱스 공동 연구실은 국내 최고 로봇 연구 기관이 함께 기술을 개발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들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미래 서비스 로보틱스 시장에서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이동형 양팔 로봇’ 기술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국내 최고 로봇 연구 기관들이 협력하는 만큼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서비스 로보틱스 시장을 창출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