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파업을 시작한 지 10일째가 됐다.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트랜시스 서산 지곡공장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에 연간 400만대 분량의 변속기 등을 납품하는 곳이어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은 지난 8일 부분 파업을 이어오다 지난 11일부터는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놓고 회사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파업 이유로 꼽힌다. 특히 주택 자금 지원 규모와 성과급에 대한 노사의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트랜시스 서산공장. /현대트랜시스 제공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주택 구입 자금 대출 1억원을 금리 연 1%, 최대 15년 균등급여공제 방식으로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현대트랜시스는 주택 구입 자금 관련 대출 8000만원, 금리 연 1.5%, 최대 10년 균등급여공제를 제시했다고 한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투싼 등 주요 차종에 들어가는 6·8단 자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IVT) 등을 400만4965개 생산했다. 열흘간의 파업으로 15만대 분량의 변속기를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18일과 21일 전면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안을 이날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업 장기화가 점쳐지면서 현대차그룹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트랜시스가 현대차와 기아에 변속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트랜시스의 부품을 공급받는 업체들은 자체 생산을 위해 물량 회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