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차량용 프레스 금형 설계 자동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프레스 금형은 차량의 트렁크, 후드 등의 외판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도구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하나의 외판 부품에는 총 3~5번의 프레스 공정이 필요하다. 각 공정에는 각기 다른 금형이 사용된다. 각 금형은 수많은 부품이 삽입된 복잡한 구조로 구성될 뿐만 아니라 차량 디자인 변경 범위나 생산 현장의 요구조건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될 필요가 있어 복잡한 설계 과정이 필요하다.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으로 설계되는 도면을 확인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금형 설계 기술과 조건 등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산별적으로 진행되던 금형 설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금형 설계자가 프레스 금형 설계 자동차 시스템이 안내하는 프로세스에 따라 단계별로 수치만 입력하면 시스템이 최적의 설계 도면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설계 시간을 75% 이상 단축할 수 있고 설계 오류 발생을 차단해 품질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는 부품과 제조사, 생산방식, 생산공장 등에 따른 옵션 설정도 제공해 변화하는 생산 환경에도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용성도 확보했다고 한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출시되는 신차에 모두 프레스 금형 자동설계 시스템을 적용한다. 이미 2020년부터 이 시스템을 일부 적용해왔고, 최근 모든 프레스 공정의 금형 설계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