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독자 개발한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의 티저(예고) 이미지와 영상을 16일 공개했다. 이달 말 최초로 공개되는 타스만은 기아가 오랜 시간 연구·개발한 야심작이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른 완성차 업체의 픽업트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이날 공개한 이미지를 통해 타스만의 각진 외관을 강조했다. 또 타스만이 수풀을 지나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모습이 연상되도록 영상을 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타스만의 강인하고 단단한 이미지와 다양한 지형을 넘나드는 활용성을 암시했다”고 설명했다. 차 보닛으로 뻗어있던 기아의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주간주행등(DRL)도 기존과 달리 직각 형태였다.
타스만은 오는 29일 사우디아라비에서 열리는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기아는 타스만을 아프리카와 중동에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타스만의 또 다른 핵심 시장은 호주다. 이들 권역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미국 진출도 타진해볼 수 있다. 미국 포드의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도 미국보다 호주에서 먼저 판매됐다.
타스만은 바디 온 프레임 형태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출시 후 큰 인기를 끌었던 모하비는 2세대 모델까지 출시된 이후 현재 단종된 상태다. 기아는 타스만 생산을 위해 지난 8월 오토랜드 화성 1공장의 설비를 고쳤다.
기아는 타스만을 개발하기 위해 4년여의 시간을 투자했다. 비포장도로가 많은 중동,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판매하기 위해 오프로드 특화 성능을 구현했다. 기아는 타스만을 개발하며 내구성과 주행·핸들링(R&H·Ride & Handling), 트레일링 안정성, 도하 등 1777가지의 실험을 1만8000여번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미 전용 SUV인 텔루라이드의 오프로드 성능을 타스만에도 담겠다는 의지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스포티지 다음으로 많이 팔린다.
타스만이 내년에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 픽업트럭의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국내 픽업트럭은 계속 침체하는 추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픽업트럭 신규등록 대수는 7350대로 작년 동기(9705대)보다 24.3% 감소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강자인 KG모빌리티(003620)(KGM)의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1~9월 9887대 판매되며 1만대 이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