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모터쇼’ 현장에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차량이 전시되면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클래식 자동차 수집 기업인 ‘무비 카 센트럴(Movie Cars Central)’은 이날 팝 컬쳐(Pop Culture)라는 제목의 전시를 선보였다. 무비 카 센트럴은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등에 등장했던 상징적인 자동차 25대를 공개했다.

배트모빌./박성우 기자

가장 주목을 끄는 차량은 1989년 개봉한 영화 배트맨에서 주인공이 타고 다니던 ‘배트모빌’(BATMOBILE)이었다. 배트모빌은 영화 촬영 당시 총 6대를 만들었는데, 이날 전시된 차량이 그중 1대다. 배트모빌은 제트 터빈 엔진으로 동력을 얻으며 애프터버너(Afterburner·제트 엔진의 추력 강화 장치) 상태에 돌입하면 불꽃이 방출된다. 촬영용 차량에는 진짜 제트 엔진을 장착할 수 없어 화염 방사 장치가 달렸다.

백투더퓨처 영화에 나온 DMC 드로이안./박성우 기자

1985년에 개봉한 영화 ‘백투더퓨처’에 등장한 타임머신 ‘DMC 드로이안’도 전시됐다. 이 차량은 미국 드로리안 모터스 컴퍼니(DMC)가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생산한 차량이다. 이후 백투더퓨처에 타임머신으로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DMC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의 차량 탄소 배출 관련 규제를 준수하고자 드로리안을 전기차로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전시관에는 1968년 미국에서 드라마로 방영됐고 나중에 영화로도 제작된 ‘The love bug’에 등장했던 폭스바겐 비틀, 일면 ‘허비’도 있다. 지난 2005년 ‘허비: 첫 시동을 걸다’로 다시 개봉해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귀여운 자동차로 기억되고 있다.

영화 허비에 나온 비틀./박성우 기자

비틀은 아돌프 히틀러가 폭스바겐과 포르셰 브랜드를 만들어 낸 페르디난트 포르셰 박사에 의뢰해 개발됐다. 이후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비트는 군용차량 제작에 사용된다. 전쟁이 끝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폭스바겐을 부활시킨 차량도 비틀이다. 독일을 점령하고 있던 영국군이 물자 배송을 위해 비틀 차량 생산을 폭스바겐에 맡기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드라마 '전격Z작전'에 출연한 폰티악의 파이어버드./박성우 기자

전시관에는 미국 드라마 ‘전력Z작전’에 ‘키트’로 등장한 폰티악 파이어버드도 전시됐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방영한 전격Z작전은 당시 맥가이버, 에어울프 등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속 키트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며 자율주행도 할 수 있다. 주인공이 손목시계에 “키트 도와줘”라고 말하면 키트가 달려와 주인공을 구했다.

영화 쥬라기공원에 등장했던 포드 익스플로러 XLT(왼쪽), 지프 랭글러 사하라(오른쪽) /박성우 기자

1997년 개봉한 007 네버 다이에 등장한 본드카 ‘BMW 750′도 전시됐다. 이 차량은 원격 조정기로 자동차에 타지 않고도 외부에서 조종이 가능하다. 1969년 포드가 제작한 머스탱의 고성능 버전’ 머스탱 보스 429′도 있다. 영화 존윅 1편에서 주인공인 존윅이 도난당한 자신의 머스탱을 찾는 과정이 나오는데, 이 차량이다.

프랑스 영화 택시에서 주인공 다니엘 모랄레스가 몰던 흰색 택시 ‘푸조406′과 영화 쥬라기월드에서 등장했던 사파리 차량 포드 익스플로러 XLT와 지프 랭글러 사하라도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