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6년 만에 파리모터쇼 무대에 복귀했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유럽 시장에서 처음 공개하고 주력 모델인 모델Y, 모델3 모델X 등으로 전시장을 채웠다. 테슬라는 이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깜짝 공개했다.
테슬라는 1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4 파리모터쇼에 참여해 미국 캐딜락, 중국 BYD 등과 함께 전시장 5관에 부스를 차렸다. 부스에는 모델 S·3·X·Y 등 주력 차종과 함께, 지난해 11월 출시한 사이버트럭이 전시됐다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달리 특별한 무대를 설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테슬라 사이버트럭 주변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인파로 가득 찼다. 앞서 테슬라는 2018년 파리모터쇼에서 3개의 모델만 공개한 바 있다. 유럽에서 사이버트럭의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유럽에서는 당분간 판매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기술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의 공차중량은 4.0~4.5톤(t) 정도다. 카니발이 2t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무게다. 유럽에서는 3.5t 이상의 차량을 운전하기 위해서는 일반 면허가 아닌 별도의 트럭 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또 사이버트럭의 충전 포트는 유럽 충전기와 호환되지 않는다. 사이버트럭은 미국에서 사용되는 NACS 방식의 충전기를 쓴다. 유럽은 CCS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수요가 적다는 것도 판매가 지연되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도로와 도시 환경을 감안하면 사이버트럭을 운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이버트럭의 예약 대수가 약 200만대에 육박해 이를 생산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현재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사이버트럭의 주문을 중단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전시장에 옵티머스 로봇을 전시됐다. 전시된 제품은 지난 10일 공개한 2세대가 아닌 1세대 모델이다. 작년 5월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선보인 완전히 외장 마감이 된 상태의 옵티머스 모델이다.
당시 테슬라는 트위터를 통해 로봇이 물건을 옮기고 요가 자세를 취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가 향후 시중에 판매되면 가격이 2만~3만달러(약 2700만~40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는 내년 테슬라 전기차 공장에 투입된 뒤 2026년부터 외부 기업에도 판매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