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싱가포르와 수소를 비롯한 신에너지, 혁신제조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공립 난양이공대학(NTU)과 신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난양이공대는 올해 영국 고등교육 평가기관 QS가 발표한 전 세계 공과대학 순위에서 14위(아시아 2위)에 오른 연구중심 대학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오후(현지 시각)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향후 난양이공대와 수소 에너지, 차세대 발전사업 등 신에너지 분야에서 싱가포르에 적합한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수소 전기차를 통한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자원 순환형 수소를 통한 발전 등이 대표적인 연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자원 순환형 수소는 음식물 쓰레기, 플라스틱에서 생산한 친환경적인 수소 에너지를 뜻한다. 자원 순환형 수소는 수소 전기차 충전에 사용할 수 있어, 밸류체인 구축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현대차는 내년부터 충북 청주에서 하루 500㎏의 자원 순환형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난양이공대,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기술개발 연구소인 과학기술청(A*star)과 ‘3자 기업 연구소’도 설립했다. 연구소에서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혁신제조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 및 개발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서 정부, 대학,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3자 기업 연구소를 설립한 한국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3자 기업 연구소에 현지 정부 기관이 참여하면서, 향후 성과에 따라 싱가포르 국가 연구펀드의 투자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혁신제조 분야에서 싱가포르 인재와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설루션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