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이 타이어뿐 아니라 차량용·산업용 배터리 사업에서도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의 자동차 납축전지 사업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리튬이온배터리(LiB)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앤컴퍼니 차량용·산업용 배터리 사업 부문인 에너지솔루션(ES) 사업부의 납축전지 매출액은 47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ES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395억원, 영업이익률은 8.4%를 기록했다.

한국앤컴퍼니 AGM 배터리. /한국앤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납축전지는 차의 시동과 전자장비 작동에 관여하는 배터리를 말한다. 흔히 차량용 배터리, 자동차 시동용 배터리라고 불린다. 납축전지를 중심으로 ES 사업부는 상반기 기준 회사 매출의 약 70%를 책임지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앤컴퍼니는 납축전지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에 해당하는 AGM 배터리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AGM 배터리는 일반 납축전지보다 비싸지만 충전 효율 좋고, 수명이 길다. 고성능 차량이나 스톱앤스타트(스톱앤고·공회전을 줄이기 위해 정차 시에 시동을 껐다가 출발할 때 다시 켜는 것) 기능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차량에 많이 쓰인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중심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납축전지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연료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스톱앤스타트 기능을 많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늘면서 AGM 배터리 수요도 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연간 납축전지 생산 규모(약 1607만개)의 약 11%를 차지하는 AGM 배터리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45만개 수준이던 AGM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약 190만개로 끌어올렸고, 2026년까지 100만~200만개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납축전지 생산을 기반으로 전기차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11월 2030년까지 납축전지, 리튬이온배터리 판매량을 1720만개로 늘려 2023년 대비 20% 이상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지난 7월에는 리튬이온배터리 ‘전극’ 생산 기업 지분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