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 ‘광명 이보 플랜트’(EVO Plant)에서 본격적인 전기차 양산에 나선다.

기아는 27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에 있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이보 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광명 이보 플랜트는 약 6만㎡(약 1만8000평) 부지에 총 4016억원이 투입된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기아 광명 EVO Plant 외부 전경. /기아 제공

기아는 올해 상반기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EV3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상반기 EV4를 생산하는 등 광명 이보 플랜트를 전기차 대중화 모델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V3와 EV4 생산을 시작으로 광명 이보 플랜트를 향후 연간 15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시설로 확장한다는 게 기아의 목표다. EV3는 2021년 EV6, 2023년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로, EV4는 기아의 유일한 준중형 전기차 세단 모델이 될 전망이다.

광명 이보 플랜트는 기존 노후 공장을 전면적인 재건축을 통해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아는 지난 1987년 준공돼 프라이드를 비롯해 수출용 ‘스토닉’, ‘리오’ 등을 생산한 광명 2공장을 지난해 6월부터 약 1년여간 공사를 통해 광명 이보 플랜트로 구축했다.

기아 관계자는 “도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그린벨트라는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최소한의 증축을 통해 최대한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테마를 적용했다”며 “친환경, 작업자 친화적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을 시도한 사업장”이라고 설명했다.

광명 이보 플랜트에는 전기차 제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적용했다. 차체 공정은 무인 AGV 지게차를 도입해 물류 첨단공장으로 조성했다. 의장 공정의 경우 고전압 배터리, 휠 및 타이어 자동장착 등 작업자 환경을 중심으로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