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차를 내놓으며 판매량 증가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오는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000270) EV9과 동급인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에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EV9이 대형 SUV를 선호하는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아이오닉9도 미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미국 판매를 시작한 EV9은 지난 8월 한달간 현지에서 2388대가 판매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EV9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27.2% 증가한 5179대로 집계됐다.

연말에는 신형 팰리세이드가 나온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지난 2018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여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부터는 기존 경유(디젤) 엔진 모델이 사라지고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EV). /현대차 제공

지난 7월 출시한 소형 전기차 캐스퍼 EV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사전계약 개시 2주 만에 누적 계약 8000대를 넘어선 캐스퍼 EV는 지난달 국산 승용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기아 EV3(4002대)에 이어 2위(1439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쏘렌토와 신형 스포티지로 SUV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이달 쏘렌토 연식변경 모델 ‘더 2025 쏘렌토’를 선보였고, 연내 스포티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쏘렌토와 스포티지의 올해 1~8월 누적 국내 판매량은 11만2208대로 기아 전체 판매량(36만1760대)의 30%에 해당한다. 지난달에는 준대형 세단 K8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 /쉐보레 제공

한국GM은 지난 7월 쉐보레 픽업트럭 ‘올 뉴 콜로라도’를 출시했다. 올 뉴 콜로라도는 지난 2019년 국내에 처음 공개된 2세대 모델 이후 5년여 만에 출시한 3세대 모델이다. 연내 쉐보레 중형 SUV 위쿼녹스 EV도 출시를 앞둔 가운데 GM 본사 정책에 따라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중형 SUV QM6의 연식변경 모델 ‘뉴 르노 QM6′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4년 만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였다. 이달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가 시작됐고 10월부터 가솔린 모델이 출고된다. 그랑 콜레오스의 누적 계약 대수는 1만6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올해 1~8월 르노코리아 누적 국내 판매량(1만4032대)을 웃도는 규모다.

르노코리아의 뉴 그랑 콜레오스(오른쪽)와 KG모빌리티(KGM)의 액티언(왼쪽). /각사 제공

KG모빌리티(003620)(KGM)는 지난달 쿠페형 SUV ‘액티언’을 출시했다. 액티언은 KGM이 쌍용자동차 시절인 2005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쿠페형 SUV ‘1세대 액티언’을 계승한 모델이다. 액티언은 지난 8월 사전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1만3127대를 기록했다.

완성차 업계는 상반기에 부진했던 판매량이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 5개 사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400만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5개 사 판매 실적은 5년 만에 400만대를 웃돌았다. 신차 부족, 경기 침체, 고금리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8% 급감한 66만9592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