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가 지난달 14일부터 전기차 무상 점검에 나선 가운데 약 2000대의 차량 점검을 완료했다. 무상 점검 초기 하루 평균 점검 대수는 약 100대였지만 현재는 130여대까지 올라왔다. 무상점검 고객이 몰리면서 일부 서비스센터는 주말에도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14일부터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무상 점검을 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달 1일 인천에서 화재가 발생한 EQE 모델을 비롯한 전기차 전 차종이다. 지난 2일 기준 하루 평균 130여대가 입고된 뒤 점검을 받고 있다. 현재도 전담 콜센터를 통해 하루 평균 약 140건의 전기차 점검 및 일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벤츠는 지난달 화재가 발생한 EQE 차량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점검을 안내했고 이달부터는 전기차 전체 차종에 대해 무상점검을 안내할 예정이다. 무상 점검 내용은 ▲배터리의 물리적 손상 여부 확인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확인 ▲배터리 전기장치의 작동상태 및 저장된 진단 코드 등이다.
벤츠코리아는 이번 무상점검을 위해 별도의 전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특화 상담이 가능한 상담사를 배치해 심도 있는 응대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통해서도 무상 점검을 예약할 수 있다. 벤츠코리아는 고객 편의와 무상 점검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무료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화재가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의 피해 입주민을 위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사고로 인한 피해 복구와 주민 생활 정상화를 위해 45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사회공헌위원회가 후원하는 아이들과 미래재단을 통해 45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며 현재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사용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온수기와 공기 순환시스템 필터 교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세대에 대한 숙박 지원, 누수 의심 세대의 배관 검사 등은 먼저 지원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사고로 피해를 본 아파트 주민들에게 신형 E-클래스 세단을 최대 1년간 무상으로 대여해주기로 했다. 대상은 이번 사고로 차량이 전손(또는 폐차) 처리된 세대다. 제공 차량은 2024년식 E200이다. 4일 오후 6시까지 인천 청라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신청받는다.
벤츠코리아는 화재 발생 이후 한국 지사와 본사의 제품·사고조사 전문가들을 파견해 당국의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 사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근본적 해결을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대응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인천 서구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주차된 벤츠의 전기차 EQE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2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140여 대 중 72대가 전소됐다.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주차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