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005380)·기아(000270)그룹 회장은 7일 파리올림픽의 성과를 묻는 말에 “양궁과 배드민턴이 이번에 좋은 성적을 올려서 좋았고 (올림픽) 개회식 등 행사도 다 잘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파리를 방문했다. 그는 현지에서 양궁 선수단에 대한 지원 현황을 직접 챙겼다.
지난 4일 김우진(청주시청)은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혼성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금메달을 독식한 건 금메달 4개가 걸려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다.
정 회장은 전 종목 석권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개인전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결승전에서 본 것처럼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에도 워낙 잘하는 국가가 많다”라며 “우리도 많이 긴장했다.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답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후원은 올해로 40년째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으며 인연이 시작됐다. 정 회장은 2005년 양궁협회장을 이어받은 뒤 물심양면 선수들을 지원했다. 국내 기업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를 후원한 사례 중 최장기간이다. 국제 대회에서 한국 양궁 선수들이 메달을 딸 때마다 정 회장을 언급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경기장을 찾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 정 회장은 양궁 ‘승리요정’으로도 불린다.
이날 정 회장은 이례적으로 “배드민턴도 잘됐다”라며,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배드민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데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9위)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배드민턴협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고, 정 회장이 맡고 있는 대한양궁협회와 배드민턴협회를 비교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화재사고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을 묻는 질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탑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