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계는 신차 출시로 판매량 회복을 꾀하고 있다.
26일 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산차와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는 79만8543대로, 전년 같은 기간(89만3737대)보다 10.7% 감소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최저치다. 국산차는 66만75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었고, 수입차는 13만964대로 2.2%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는 가계부채 증가, 고금리 기조로 부진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신차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000270)는 소형 전기차 EV3를 선보인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초·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동급 다른 차종과 비교해 주행가능 거리가 길고 첨단 기능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한 EV3는 이미 1만대를 돌파했다. 곧 출시되는 현대차(005380)의 보급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도 1만대에 가까운 사전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KG모빌리티(003620)(KGM)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액티언을 출시한다. 지난 2010년 출시돼 5년 만에 단종됐던 쿠페형 SUV의 이름을 다시 가져와 신차에 붙인 KGM은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GM은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3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신형 액티언의 내부를 공개한 KGM은 다음 달 초 가격대와 차량의 사양을 밝힐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중형 하이브리드 SUV 그랑 콜레오스를 선보인다. 지난달 말 처음 공개된 이후 지난 12일까지 사전계약이 8000대를 넘었다. 시작가격은 3495만원으로, 현대차의 싼타페와 기아의 쏘렌토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한국GM은 출시 하루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된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로 경쟁에 참전한다. 연간 1000대가량이 팔리는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서 지난 15일 출시 하루 만에 사전계약 400대를 달성했다. 4000만원대였던 이전 세대 모델보다 시작가격이 3000여만원 오른 7290만원임에도 사전계약 물량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수입차 업체도 소형 전기 SUV를 출시하며 판매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프는 24일부터 도심형 전기 SUV 어벤져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푸조 브랜드의 소형 전기차 e-208과 e-2008 SUV의 국내 공식 소비자 가격을 최대 1400만원까지 낮췄다. 푸조의 e-2008 SUV 알뤼르 트림은 이번 가격 조정으로 3890만원에 살 수 있다. 지프는 올 상반기 1438대를, 푸조는 571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