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표적 고부가가치 차량인 전기차의 수요 둔화에도 수출 단가가 오른 것은 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는 2만5224달러(약 3470만원)로 역대 상반기 중 가장 높았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 뉴스1

수출 단가는 국내 생산된 자동차가 해외에서 얼마나 제값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국산 자동차의 제품 경쟁력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고부가가치 차종인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상용차 등을 많이 팔수록 수출 단가가 높아진다. 자동차 수출 단가는 상반기 기준 2021년 2만2354달러, 2022년 2만2681달러, 작년 2만5079달러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출 단가와 함께 수출 대수도 늘어나며 상반기 기준 자동차 수출액은 2021년 이후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총수출액은 2021년 상반기 195억5300만달러, 2022년 243억3700만달러, 지난해 356억4800만달러, 올해 370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전기차 수출이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상용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 단가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19.5% 증가했다.

상용차 수출이 늘어난 것도 수출단가 상승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4만8824대 수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