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원·달러 환율 강세로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일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각각 43조6575억원, 4조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13.9% 늘어난 수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기아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한 27조6274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3조589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 4.8% 많다. 기아는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13.1%)을 기록한 바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차량 판매가 줄고 있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북미 시장 판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도 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한 35만2000대, 3.9% 감소한 26만8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내수시장이 부진했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14.8% 감소한 18만5000대, 기아의 내수 판매는 13.4% 감소한 13만8000대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371원으로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141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약 2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주주 환원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는 오는 8월 28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기존보다 구체화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초 배당성향 25% 이상 유지, 자사주 매입·소각 등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올해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69조2274억원, 14조9469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4% 늘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한다. 기아의 매출액, 영업이익 전망치는 105조9199억원, 12조9607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6.1%, 11.7%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