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27일 소방관 회복지원 버스를 전달하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매 순간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든 소방관들께 깊은 존경심을 느낀다”고 27일 말했다.

전 회장은 이날 제주 구좌읍 행원 수소 수전해 실증단지에 위치한 CFI(탄소 없는 섬) 에너지미래관에서 개최된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버스 전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소방관들의 안전을 위해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역할을 고민한 결과, 재난현장 맞춤형 회복지원차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남화영 소방청장이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 내부를 체험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강원·경북·인천·전북·울산·충남 소방안전본부 등에 소방관 회복지원 버스를 인도했다. 이 버스는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 기반으로 제작된 이동형 사무공간이다. 편의와 집중휴식 시설이 탑재돼 소방관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소방청과 수차례 논의를 거쳐 디자인했고, 일선 소방관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됐다.

특히 이날 제주에 전달된 회복지원 버스는 무공해 진환경 수소전기차(FCEV)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이다. 내륙과 달리 산불 등 대형 화재 진압보다 해난구조, 강우와 태풍으로 인한 피해지역 구호활동을 위해 장시간 현장 대기가 필요한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정 회장은 “(버스를) 필요로 하는 곳의 요청이 있다면 더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에 전달된 차량은 여덟 번째다. 현대차그룹은 대구와 충북에 각각 한 대씩 보낼 예정이다. 또 내년 충북혁신도시에서 국내 최초로 들어서는 국립소방병원에 차량과 재활 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날 기증식을 마치고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로 향했다. 가장 먼저 현대차 부스에 방문한 정 회장은 최초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을 살펴봤다. 이후 제네시스관을 찾아 초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네오룬을, 기아관에서는 첫 번째 정통 픽업트럭 ‘더 기아 타스만’ 위장막 모델을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