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을 고집하던 슈퍼카 브랜드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에 이어 순수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페라리는 첫 전기차 모델 생산을 위한 공장 가동 준비를 마쳤다. 페라리의 첫 전기차 가격은 최소 50만 유로(7억5000만원)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마라넬로 새 공장에서 두 번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위한 부품 생산 작업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페라리의 전기차 모델 가격은 초부유층의 수요가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분석했다. 출시 예정 시점은 2025년 말이다.

296 GTS. 296 GTB (쿠페 모델)의 컨버터블 버전으로, 페라리 최초로 V6 터보엔진(663마력)을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조선DB

페라리는 지난해 11월 실적 콘퍼런스콜 등에서 2025년 4분기에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첫 전기차 출시 후 2030년까지 전체 라인업의 40%를 순수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페라리는 2019~2022년 3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SF90 스트라달레, 296 GTB, 296 GTS)를 출시했는데, 모두 SK온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람보르기니도 2028년 첫 순수 전기차(모델명 란자도르) 출시를 예고했다.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드리드차 우르스SE를 최초 공개했다. 8기통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동력계를 탑재했다.

람보르기니는 전기 모터로 고성능을 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배기음 재현이 어렵다고 보고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현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40% 줄이기 위해 공급망을 점검하고 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SUV '우루스 SE'. / 오토모빌리티 람보르기니 제공

포르셰는 첫 전기 SUV인 마칸 EV를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카이옌과 마칸보다 더 큰 대형 SUV K1(프로젝트명)도 전기차로 개발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 지리그룹 품에 안긴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도 4월에 첫 순수 전기 SUV 엘레트라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