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비야디)가 저가형 전기차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보급형 전기차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중형 전기차 세단 ‘씰’(SEAL)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의 인증심사를 받고 있다. BYD는 올해 안에 소형 해치백 ‘돌핀’도 인증심사를 마치고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초기 마케팅을 위한 일부 물량은 국내로 들여온 상태로, 최근 부산에서 씰의 장거리 주행 및 충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경영진 영입,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고 서비스 네트워크 부문의 인력 채용과 딜러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빌리티 전시회 IAA 모빌리티 2023에 마련된 중국 BYD 부스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은 보급형 위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아(000270)는 다음 달부터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 판매를 시작한다. 현대차(005380)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KG모빌리티(003620)는 코란도EV를 내놓는다.

BYD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BYD의 ‘씰’과 ‘돌핀’ 가격은 각각 최저 1900만원, 3900만원대로 일본, 유럽 시장에서는 이보다 비싼 가격에 출시됐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BYD는 올해 1~4월에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가 1~4월에 판매한 차량은 86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BYD 전기차의 가장 유력한 경쟁 모델로 꼽히는 기아 EV3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완충 시 최대 500㎞를 달릴 수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삼원계 배터리로 불리는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주행거리가 긴 게 특징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보급형 전기차에 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이지만 주행거리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