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세계 2위 리튬 생산 업체인 SQM으로부터 배터리 주원료인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배터리 내재화 선언 이후 리튬 등 원자재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2위 칠레 리튬 채굴업체 SQM은 17일(현지시각) 현대차·기아(000270)와 수산화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산화리튬은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SQM의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현대차 제공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칠레 리튬 매장량은 2020년 기준 90만t으로, 전 세계 1위다. SQM은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인 칠레 등에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SQM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으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구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SQM은 연간 4만t의 수산화리튬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성신리튬에너지·간펑리튬과 각각 4년간 수산화리튬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엔 니켈 생산업체인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했다. 핵심 원료를 직접 조달해 원료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배터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 합작 배터리셀 공장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