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그룹과 중국 최대 완성차 회사 지리가 합작한 하이브리드차(HEV) 오로라1(프로젝트명)이 이달 말 국내에 공개된다. 르노와 지리는 한국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정하고 공장 확대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이달 28일부터 진행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오로라1을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가 국내 생산 신차를 선보이는 건 4년 만이다.
오로라1은 르노 그룹과 지리가 2022년 1월 21일 합작 친환경차를 내놓기로 하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르노 연구진이 지리홀딩스 산하 볼보의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소형모델 전용)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기술에 기반해 개발한 모델이다. 지리그룹 산하 연구개발(R&D) 센터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을 받았고 르노 그룹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오로라1이 지리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싱유에 L'과 비슷한 구성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르노가 최근 공개한 브랜드 광고 영상 속 차량의 실루엣 등이 싱유에 L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생산하며 전동화(전기로 움직임)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6년에는 차세대 전기차를 부산 공장에서 생산한다. 르노코리아는 향후 3년간 부산 공장에 118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부산시와 투자 협약을 맺으며 "오로라1·2 프로젝트에 7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부산 공장은 오로라1 양산을 위해 개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지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홀스 파워트레인이라는 합작사를 세웠다. 이 회사에서 개발될 풀 하이브리드 동력계 등은 르노 그룹과 지리, 볼보 등 전 세계 9개 회사에 공급된다. 르노코리아 역시 이를 공급받아 후속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SUV 판매량이 늘고 있다. 오로라1과 경쟁할 기아(000270)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쏘렌토 판매량(4만2281대)의 71.8%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현대차(005380)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전체 산타페 판매량의 68%를 차지했다.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신차를 출시하면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로라1의 성공이 후속 모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