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GM한국사업장·KG모빌리티(003620)·르노코리아 등 국산차 5개사는 5월 국내외에서 68만62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0.2%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 기간 내수 판매는 11만6652대로 10.3%가 감소했고, 수출은 56만9332대로 2.8%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한 달간 35만6223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6만2200대, 해외에서 29만423대를 각각 팔았다. 작년 5월 대비 국내 판매는 9.4%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4.7% 증가했다. 승용 부문에서는 그랜저가 6884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상용차에서는 포터가 6989대로 가장 높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랜저(왼쪽)와 기아 쏘렌토(오른쪽). /현대차·기아 제공

기아차는 지난달 26만431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4만61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8.2% 줄었고, 해외 판매는 21만7819대로 0.7% 줄었다. 스포티지가 5만2669대 팔려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됐고, 이어 셀토스 2만7644대, 쏘렌토 2만2610대 등의 순으로 팔렸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748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달 국내에 2340대, 수출 4만8584대 등 총 5만92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5월보다 27.2% 증가한 수치로, 2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 모델 포함)가 5월에만 3만1757대가 수출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5% 급증한 수치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제공

르노코리아는 지난 5월 6678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1만5천154대)보다 55.9% 감소한 실적을 냈다. 내수는 1901대로 1년 전보다 6.9% 늘었지만, 수출은 4777대로 64.3% 줄었다. 아르카나(옛 XM3)는 64.8% 감소한 474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는 60.8% 줄어든 703대 수출됐다. 국내에서는 아르카나 945대, QM6 760대가 각각 판매됐다.

KG모빌리티는 지난 5월 국내외에서 총 8130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18%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이다. 국내에서 4001대, 수출 시장에서 412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보다 각각 17%, 18% 감소했다.

'태풍의 눈' 엠블럼을 단 XM3(왼쪽)와 '로장주' 엠블럼을 단 아르카나(XM3의 현지명). /르노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