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에 덤프트럭 신규 등록을 3%씩 늘리기로 하면서 수입 상용차 업체들이 국내 투자 및 지원을 늘리고 있다. 수입 상용차 시장은 볼보트럭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2위 업체인 스카니아와 3위 만트럭도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용차 업체들은 서비스센터를 확충하고 신차를 출시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 상용차는 총 1735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6.9%(1484대) 늘었다. 1~4월 수입 상용차 판매량은 2020년 1471대에서 2021년 1599대, 2022년 1736대로 늘다가 작년에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올해 다시 회복했다.
정부는 덤프트럭·콘크리트펌프의 등록 대수가 감소하자 올해와 내년에 덤프트럭은 매년 3%씩, 콘크리트펌프는 5%씩 신규 등록을 허용하기로 했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면적 대비 구매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신규 등록도 늘게 돼 상용차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680대를 팔며 전체 수입 상용차 판매량(4504대)의 약 40%를 차지한 볼보트럭은 올해 1~4월에도 663대를 팔아 시장의 36%를 가져갔다. 스카니아는 올해 1~4월 438대(25.2%)를 판매하며 볼보트럭의 뒤를 이었고 만트럭은 256대(14.8%)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볼보트럭의 1위 비결로 촘촘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꼽는다. 볼보트럭은 전국에 31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많은 숫자다. 차량 이동이 많은 인천과 김해, 동탄에는 야간 정비가 가능한 직영 센터도 있다. 항공으로 부품을 조달하는 만큼 부품 수급률도 95%에 달한다.
볼보트럭은 최근 직영 서비스센터 3곳에 최초로 대형 전기 트럭 전용 충전기 26기를 설치했다. 또 부여 사업소를 인근으로 이전하며 규모를 4배 이상 확대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평택~부여~익산 간 고속국도에 인접해 있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2029년까지는 수소 트럭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 연소 엔진을 개발 중이다.
볼보트럭을 추격 중인 스카니아는 신차 ‘스카니아 슈퍼’를 내놓으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스카이나 슈퍼는 이전 모델보다 연비를 8% 개선했다. 스카니아는 노후된 경유 트럭을 조기 폐차하고 스카니아 신차를 구매하는 차주에게 500만원을 지원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각축전을 벌이다 올해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트럭은 수입 상용차 중 최초로 유지보수계약인 ‘케어프리패키지’를 도입했다. 케어프리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은 차량 등록일로부터 최대 5년간 유지보수 주기에 맞춰 점검을 받고 부품 교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