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005380) 사장은 27일 “일본과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각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기자와 만나 “한·일·중 협력과 관련해 큰 주제가 탄소 중립, 친환경인데 결국은 수소 쪽을 협업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국은 현지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수소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를 준공했다. 현대차그룹이 해외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마련한 건 중국이 처음이다. 광저우 공장은 약 20만2000㎡(약 6만1105평) 부지에 건설됐고 연간 6500기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다.
광둥성은 중국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선정한 시범도시군 다섯 곳 중 하나다. 수소 생태계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곳으로도 꼽힌다. 광둥성은 2025년까지 1만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수소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정 회장은 수소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멤버이기도 하다. H2 서밋은 한국의 대표 기업을 주축으로 한 민간 수소 협의체로 현대차, SK(034730), 포스코, 롯데, 한화(000880) 등 17개 회원사가 2021년 설립했다.
장 사장은 “정치 상황 등을 봐야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성장 전략을 가지고 있고 그 전에 (소비자 수요를 파악하는) 차별화 전략과 기술 개발, 사업 등을 같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차량인 ‘N 라인업’을 중국에 출시해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글로벌 모델의 신흥시장 수출 연계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베이징1 공장과 충칭 공장을 매각했다. 현대차는 한때 베이징(1·2·3공장), 창저우(4공장), 충칭(5공장) 등에 총 5개 공장을 가동하면서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을 160만대까지 끌어 올렸지만, 현재는 3개 공장만 운영하고 있다.
장 사장은 “이번 회의가 민간 분야에서 어떻게 협력할지 얘기해 볼 수 있는 분위기를 강화한 것 같다”며 “공급망 개선 등의 협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