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부지에 설립하는 신사옥의 콘셉트 디자인(조감도)을 처음 공개했다. 당초 105층으로 지으려던 계획을 55층 2개 동으로 변경하고, 전시·공연·쇼핑·호텔 등 다양한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조감도를 공개했다. GBC는 높이 242m의 55층 타워 2개 동과 복합전시산업(MICE), 문화·편의시설 등의 저층부 4개 동 등 총 6개 동으로 조성된다. 기존 명칭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Center)였지만, 시민을 위한 친환경 복합단지라는 점을 강조해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Complex)로 바꿨다.
고층 타워동에는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목적기반차량(PBV),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건설된다.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 데이터 기반의 운영 방식이 도입될 예정이다.
특히 타워동 2개의 상층부에는 방문객들이 한강, 봉은사, 강남 일대 등 서울 주요 명소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최고급 호텔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중심에는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대규모 녹지공간인 도심숲을 조성하고, 저층부에 전시·컨벤션, 공연장, 판매시설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GBC 조감도 공개는 회사가 지난 2월 서울시에 제출한 GBC 건립 설계 변경안을 두고 시와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현대차의 105층짜리 초고층타워를 55층 2개 동으로 분산해 짓는 변경안에 서울시는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GBC 인허가 절차가 내년 하반기 중에 완료되면 2026년까지 약 4조6000억원의 투자 및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030년까지 총 19조5000억원의 투자, 누적 기준 5만6000명가량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부담해야 하는 공공기여액도 2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성,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조속한 인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