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아반떼, 카니발 등 인기 차종의 출고 대기 시간이 1년으로 길어졌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5월 납기표에 따르면 아반떼와 카니발은 5월 1일 생산 기준으로 출고까지 12개월이 걸린다. 가솔린 모델은 아반떼의 경우 4개월, 카니발은 4~5개월로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기간의 3분의 1 수준이다.
싼타페 가솔린 모델은 계약 후 한 달이면 차를 받을 수 있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반년을 기다려야 한다. 내연기관 쏘렌토는 계약 후 한달 반이면 출고되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7~8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통상 내연기관 모델과 비교해 하이브리드차의 출고 대기 기간은 2~4배 긴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백오더(밀려있는 주문)는 3만5000~4만대 정도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 이유는 높은 연료효율이다. 일반적으로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보다 연료효율이 30% 이상 좋다. 아반떼 1.6리터(L) 가솔린 모델(16인치 타이어)의 국내 인증효율은 복합 기준 14.8㎞/L이지만, 1.6L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연료효율은 21.1㎞/L다. 3.5L 가솔린 엔진을 얹은 카니발(7인승, 19인치 타이어)은 9.0㎞/L이고, 같은 조건의 하이브리드 모델(1.6L 가솔린 하이브리드)은 연료효율이 13.5㎞/L다.
지난해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30만9164대로 전년 대비 46.3% 늘어 처음으로 연간 30만대가 넘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차(89만2726대)에 이어 등록량 2위를 기록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예상치는 작년 대비 28% 늘어난 48만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현대차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에서 올해 11%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담당 부사장은 “앞으로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연간 20~2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대차·기아 이외의 자동차 회사도 하이브리드 신차를 계획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6월 부산에서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하이브리드 신차 오로라(가칭)를 소개하고, 9~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KG모빌리티(003620)도 토레스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버전과 KR10(무쏘 후속)·F100(렉스턴 후속)에도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얹을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중국 BYD(비야디)와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공동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