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와 합작 설립한 모셔널이 최근 사업 부진으로 직원 수를 줄이고,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도 미룬다고 발표했다.
9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제품 상용화 계획을 연기하고, 직원 일부를 내보냈다”고 했다. 모셔널은 구체적인 기술 개발 연기 계획과 줄인 직원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모셔널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아그넴마 CEO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서도 “기술 발전 속도에 만족하지만, 상용화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 소식은 모셔널 투자사인 현대차그룹이 모셔널의 유상증자 계획에 참여할 것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해졌다. 지난 3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6630억원 규모의 모셔널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파트너사 앱티브 지분 11%도 625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66.8%로 확대된다.
자율주행 기업의 어려움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운영에 들어갔지만, 사고가 다수 발생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GM은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올해에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줄였다.
포드는 레벨4(제한된 조건에서의 완전 자율주행) 구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에는 폭스바겐과 합작 설립한 자율주행 회사 아르고AI의 폐업도 결정했다. 정보기술(IT) 애플 역시 자율주행 전기차 연구를 담당했던 스페셜 프로젝트 그룹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