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는 23일(현지시각) 스페인 나바라주(州)에서 배터리시스템(BSA·Battery System Assembly)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BSA는 폭스바겐그룹에 공급될 예정으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모비스 스페인 BSA 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제공

이날 착공식에는 마리아 치비떼 나바라주 주지사와 현지 정부 주요 인사, 폭스바겐 임원 등 약 100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스페인 공장에 2030년까지 약 17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설비 기술을 구축,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스페인 공장을 글로벌 전동화 표준 모델로 삼을 예정이다.

스페인 공장 대지 면적은 약 15만㎡로, 축구장 21개 규모다. 연면적은 5만㎡다. 연간 최대 36만대의 BSA를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BSA는 약 14㎞ 떨어진 폭스바겐그룹 산하 세아트의 팜플로나 공장에 보내져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장착된다.

정인보(왼쪽에서 네번째) 현대모비스 스페인공장 법인장, 세바스찬(왼쪽에서 다섯번째) 마르코 스페인 나바라주 노아인시 시장, 마리아 치비떼(오른쪽에서 두번째) 나바라주 주지사 등 현대모비스 및 스페인 주정부 관계자들이 착공식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BSA는 배터리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배터리팩에 제어장치 등 전장부품을 합친 제품으로, 전기차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여겨진다. 정인보 스페인 전동화공장 법인장은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통해 고객사의 장기적인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후속 차종은 물론 유럽지역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바라주는 스페인 최북단으로, 프랑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에 이어 제2의 자동차 생산기지로 유명하며, 팜플로나 기준으로 2~3시간 거리에 유럽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가 밀집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