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4단계 자율주행 실증차의 시험 운행을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일대에서 펼친다. 여기서 얻은 데이터는 자율주행 상용화에 활용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 실증차가 인천대교를 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테크노파크와 함께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 스타트업 육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이주호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장재호 현대모비스 전장연구담당 전무 등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실증사업에 약 20곳의 스타트업과 협력사, 연구기관 및 주요 대학과 공동 참여한다.

자율주행 실증차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천대교를 중심으로 송도와 영종도 일대 약 60㎞ 구간을 운행할 예정으로, 인천시는 자율주행 실증사업이 펼쳐지는 이 지역을 교통과 환경, 연구개발 등에 특화된 첨단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실증사업을 통해 그간 확보한 자율주행 설루션 역량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실증차에는 4단계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컴퓨팅 기술을 적용한다. 장거리 도심 주행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도 확보한다. 자율주행 설루션 고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는 판단한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6단계(레벨 0~5)로 분류한다. 4단계 자율주행은 특정 조건에서 사람이 전혀 주행에 신경쓰지 않고, 주행과 관련한 모든 것을 기계 시스템이 관장하는 자율주행 단계다. 현재 테슬라 등이 구현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3단계에 해당하며,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 현대차(005380) 모셔널 등의 로보택시가 4단계 자율주행에 들어간다.

그래픽=정서희

현대모비스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양산 수준의 시스템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증차에는 자동차 제어를 담당하는 반도체(MCU) 수십개를 대체하는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또 오픈소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설계역량과 전력 최적화 기술도 중점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통합 과정에서 부품 수와 배선을 줄이는 경량화 설계 역량 강화도 도모한다. 자동차가 운전 주도권을 갖는 자율주행에 중요한 이중화 제어 설계 기술을 적용한다. 이 설계는 고장이나 사고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안전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