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차 브랜드 'N'에 공들이는 현대차(005380)가 1800만원짜리 고성능 타이어 판매에 나선다.
2일 현대차의 'N 퍼포먼스 숍' 홈페이지에는 현대차 아이오닉5N 전용 타이어로 '다이맥(Dymag) 21인치 카본 하이브리드 휠' 4짝이 1800만원에 올라와 있다. 현대차는 "상품 준비 중"이라며 "재고 입고가 완료되는 대로 판매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N 퍼포먼스 숍은 벨로스터N, 코나N, 아반떼N, 아이오닉5N 등 현대차 N 브랜드 고성능차의 부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1975만원부터) 한 대 값과 맞먹는 이 타이어는 현대차가 영국 다이맥과 함께 아이오닉5N 맞춤형으로 개발했다. 다이맥은 휠 전문 제조사로 1974년부터 포뮬러 원(F1)과 다카르 랠리 등 자동차 경주에 적합한 고성능 타이어를 만들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생산은 다이맥이 맡는다"고 밝혔다.
이 타이어는 카본(탄소섬유·Carbon Fiber) 소재로 제작됐다. 카본은 탄소에서 섬유를 뽑아 엮은 직물로, 항공기 기체나 모터스포츠 경주차 등에 주로 쓰인다. 카본 소재 휠은 일반적인 알루미늄 휠보다 가벼운데, 강도는 더 강하다. 현대차는 다이맥 카본 휠의 무게가 일반 아이오닉5N 휠(14.5㎏)보다 4.6㎏(32%) 가볍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보다 가벼워진 초경량 휠로 고속 주행 시 개선된 반응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본 휠의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일반적인 타이어 가격은 4짝에 대략 100만원이다. 아이오닉5N은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한 피렐리의 피제로 타이어를 신차용 타이어(OE·Original Equipment)로 끼우고 있다. 소비자가 신차를 인도받을 때 기본으로 장착된 타이어가 이 제품이다. 가격은 4짝에 약 300만원이다. 카본 휠로 제작된 다이맥 타이어는 여러 고성능 타이어와 견줘도 더 비싸다.
슈퍼카 브랜드가 아닌 대중차 브랜드가 1800만원짜리 카본 휠을 선보인 건 이례적이다. 아이오닉5N은 N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이자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차'라는 상징을 갖고 있다. 아이오닉5N은 최고 출력 650마력,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3.4초의 슈퍼카급 성능을 발휘한다.
앞서 BMW도 2016년 한정판 M4 GTS를 700대 생산하며 카본 소재 휠을 옵션으로 구성했다. 당시 옵션 가격으로 4짝에 1만2500유로(약 1800만원)를 받았다. 포르셰도 2017년 한정판 '911 터보 S 익스클루시브'를 출시하며 카본 휠을 4짝에 2000만원 옵션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