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회장이 사내이사 선임안을 자진철회했다.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2022년 5월 충남 태안에 위치한 '한국테크노링' 준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는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삭제한다고 25일 공시했다. 한국타이어 측은 "후보자(조 회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후보를 사임함에 따라 안건을 철회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2012년 한국타이어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12년 만에 사내이사를 맡지 않게 됐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인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약 875억원 규모의 타이어 몰드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다른 제조사에 비해 비싸게 원료를 매입하는 등 부당 지원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구속기소된 후 8개월 만에 보석으로 석방,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한국타이어가 이번 주총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하려 하자,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금융경제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을 공동성명을 내고 조 회장을 비롯한 한국타이어와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000240) 경영진의 이사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