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칼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서 삼성SDI(006400)와 만나 배터리 공급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린 칼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CEO. /이네오스 제공

영국 재벌이자 글로벌 화학회사 이네오스의 창립자 짐 랫클리프가 자신이 좋아하는 최고의 오프로더(험로 주행용 차)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현재 개발 중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퓨질리어에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칼더 CEO는 전날 한국을 찾아, 이날 오전 삼성SDI의 기흥 본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과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시설 일부도 둘러봤다. 그가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공개된 퓨질리어는 국내 소비자 인도를 앞둔 4x4 오프로더 그레나디어보다 조금 작은 전기 SUV로, 2027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 세계 4위 자동차 부품사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와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며, 생산 역시 마그나 공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전기 SUV 퓨질리어. 삼성SDI거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네오스 제공

퓨질리어는 두 개의 전기모터와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약 400㎞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배터리는 삼성SDI가 공급한다.

칼더 CEO가 방한해 이날 삼성SDI 측을 만난 건, 공식 계약 이전 실사 차원으로 해석된다.

여성인 칼더 CEO는 캐나다 원유·가스 업체 탈리스만 에너지에서 일했으며, 에너지 분야 전문 사모펀드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이네오스그룹에는 2017년에 합류했고, 이네오스 컴포지트 CEO를 역임한 뒤 2022년 12월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CEO로 선임됐다.

이와 관련 삼성SDI 측은 “고객사와 관련된 사실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