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GM한국사업장·KG모빌리티(003620)·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산차 5개사는 2월 국내·외에서 60만7744대를 판매, 전년 대비 3.5% 부진했다.
먼저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 5개사는 9만9221대를 2월에 팔았다. 전년 대비 20.7% 줄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2월 4만7653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26.7% 판매가 줄었다. 이는 예견된 부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지난해 2월보다 2일 감소했고, 아산과 울산 공장의 일부 설비 공사로 아반떼, 그랜저와 같은 인기 차종의 생산이 원활치 않았다. 또 2월 중순 이후에 결정된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그랜저는 전년 대비 59.6% 줄어든 3963대에 불과했고, 아반떼도 전년 대비 63.8% 감소한 2292대로 2월을 마감했다.
기아는 2월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12.0% 감소한 4만4076대에 그쳤다. 중형 SUV 쏘렌토가 867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국산 유일 미니밴 카니발 역시 7989대로 호조세였다. 다만 보조금을 확정하지 못한 탓에 전기차 판매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니로 EV는 전년 대비 99.7% 줄은 2대, EV6는 92.1% 감소한 155대에 그쳤다. 봉고 EV도 전년 대비 96.4% 위축된 180대뿐이었다.
KG모빌리티는 2월 3748대를 내수에서 판매했다. 전년 대비 44.8% 감소한 수치다. 토레스가 1540대로 실적을 이끌었으나, 전년 같은기간 4813대와 비교해 68.0% 줄었다. 전기차 토레스 EVX는 2월 400대로 전월(27대)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확정된 중순 이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GM한국사업장(옛 한국지엠)은 2월 내수에서 1970대를 팔아 다시 월간 2000대를 하회했다. 반면 전년 대비 77.9%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1117대) 판매량이 워낙 적어 기저효과가 나타난 덕분이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447대로, 내수 판매의 72.8%를 차지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367대로, 소비자 선호가 낮다. GM 한국사업장이 내수보다 수출 위주의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어 내수 판매 역시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르노코리아는 2월 내수 판매량이 1807대에 불과하다. 전년 2218대로 많지 않은데, 18.5% 더 줄었다. SM6는 99대, QM6는 803대만 팔렸다. 실적을 이끌어줘야 할 XM3는 905대로 전월 977대에 이어 올들어 하락세다. 장기 부진 속 여러 프로모션을 동원하고 있지만, 신차 없이는 판매 반전이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이어진다.
국산차 5개사의 해외 수출은 2월 50만5253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79% 확대됐다.
현대차의 2월 수출량은 26만7256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기아는 2월 해외에 19만858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8% 뒷걸음쳤다. GM한국사업장은 2만8643대를 해외에 내보냈다. 지난 1월과 비교해 28.9% 줄었다. 반면 2만5074대였던 전년과 비교해서는 14.2% 수출이 확대됐다. KG모빌리티는 2월 5704대를 해외로 수출, 전년 대비 56.4%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2월 수출이 5070대로, 전년 대비 2.8%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