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EV)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 원인으로 애플의 전략 방향에 맞는 차량 개발·제조 역량 확보 실패가 지목됐다.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시에 위치한 ‘애플 하남’. /뉴스1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관련 보고서에서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 원인에 대해 “완성차 산업의 특성상 애플의 차별화된 디자인·성능 구현과 낮은 공급가격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애플은 차량 기본 성능이 우수한 전기차 플랫폼 설계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애플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설계 기술을 독점 구현할 수 있는 업체를 수배해 왔을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카 연구개발·생산을 위한 별도 조직과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라고 요구하는 건, 대량 양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완성차 산업 특성상 제약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으로 빅테크나 위탁생산업체 등의 완성차 직접 개발·제조 신규 진입은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란 기대감 고조됐으나, 이러한 기대감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