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만든 첫 2.5톤(t) 전기 트럭이 오는 6월에 나온다. 연간 1만대 안팎인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에도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대구에 본사를 둔 국내 전기 상용차 업체 툰베리모터스는 최근 국토교통부·환경부 인증을 마무리하고 6월부터 2.5톤 전기 트럭 ‘심바’의 양산에 들어간다. 툰베리모터스는 3.5t 전기 트럭도 개발 중인데, 해당 트럭의 양산은 내년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툰베리모터스가 6월 양산을 시작하는 2.5톤 전기트럭 심바. /툰베리모터스 홈페이지

툰베리모터스는 2018년 현대차(005380), 대우차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현대차 1t 트럭 포터의 전기차 개조 등을 통해 전기 상용차 관련 기술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어 2019년부터 2.5t 전기트럭 개발에 착수했다.

심바의 차체와 동력·전자제어 등 차량의 모든 설계는 툰베리 측이 담당했다. 양산을 위한 각 부품은 중국과 대만 업체 등에서 공급받는다. 중국 둥펑자동차 협력사로부터 차체와 프레임 등을 공급받고, 전기모터는 대만의 것을 사용한다.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쓰고 완성차 조립은 대구에서 이뤄진다.

전기모터는 최고 120㎾ 출력을 낸다. 98.04㎾h급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최장 250㎞ 주행을 목표로 한다. 국내 1t 초과 3t 미만 트럭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202㎞(한국교통연구원 조사)라는 걸 고려하면 주행거리는 충분하다는 게 툰베리 측 설명이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간 약 1600대다. 툰베리모터스는 추후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3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6월부터 물류회사 등이 선주문한 물량을 먼저 공급한다. 국내 2.5t 초과 5t 이하 준중형 트럭 신차 시장 규모는 연간 9000~1만1000대로, 주로 전자제품, 냉동식품 등 물류 수요가 많다. 툰베리모터스는 전체 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가져가는 게 목표다.

현재 국내에는 준중형 전기 트럭과 관련한 구매 보조금이 없다. 환경부는 지난해 친환경 상용차 예산안에 중형 전기 화물차에 대한 보조금을 대당 50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배제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국내에서 판매 중인 준중형 전기 트럭이 없어 예산이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판매가 시작되면 예산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