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지난해 한국 밖에서 약 368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했다. 4년 만에 최다 기록이다. 미국과 인도,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생산량을 늘렸다. 중국에서는 2016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서 전기차가 조립 중이다. / 현대차 제공

2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000270)가 해외 생산 기지 13곳에서 만든 완성차는 모두 367만8831대다. 두 회사의 작년 생산량 합산 수치는 2022년 357만4796대와 비교해 2.9% 증가했다. 동시에 코로나 이전인 2019년(388만3325대) 이후 4년 만의 최대 해외 생산량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과 인도, 중국, 튀르키예, 체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8곳에서 224만3069대를, 기아는 미국과 중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등 5곳에서 143만5762대를 각각 생산했다.

현대차그룹은 신흥시장 인도와 튀르키예, 체코, 슬로바키아와 자동차 선진시장 미국에서는 코로나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인도에서는 작년 한 해 다른 곳보다 많은 108만4878대를 생산했다. 이는 양사가 인도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연간 생산량이다.

미국은 72만7000대로 2016년 74만9120대 이후 7년 만에 최다 연간 생산량을 보였다. 중국은 39만4249대로 2022년 41만2333대보다 줄었다. 2012년 이후 10년간 매년 20만대 이상 꾸준히 만들던 러시아에서는 작년에 완성차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 현대차가 지난 2010년 현지 공장을 준공한 뒤 14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은 지난달 러시아 업체에 매각됐다.

싱가포르에서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595대를 생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생산, 실증하는 신개념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구축해 아이오닉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만들고 있다.

기타 국가는 슬로바키아(35만224대), 체코(34만500대), 멕시코(25만6000대), 튀르키예(24만2100대), 브라질(20만4300대), 인도네시아(7만9580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슬로바키아와 멕시코에서는 기아만 완성차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체코와 튀르키예, 브라질,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차만 완성차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번 집계에는 베트남 등에서 운영 중인 부품을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판매하는 KD 방식 공장 생산량은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