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르면 올해 10월 미국 내 첫 전기차·배터리 전용 공장을 가동한다.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이상 빠른 것이다. 2022년 10월 공장 기공식을 가진 뒤 2년 만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005380)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대권역담당 사장은 최근 “(미국 생산) 전기차에 대한 7500달러 세액공제 자격을 얻기 위해 공장 가동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배터리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에 들어갔다. 애초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 해당 공장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을 2025년 상반기로 단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착공 1년 만인 지난해 10월 기초 작업의 99% 이상을 완료하면서 공장 건설에도 속도가 붙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공장 가동을 더 앞당겨 올해 10월로 잡았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HMGMA에서는 현대차 최초의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아이오닉7을 비롯, 현대차·기아(000270)·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 6종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양산 규모는 향후 50만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또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한 건립 중인 합작 공장의 배터리 생산을 내년 1월부터 시작할 예정으로, 약 4개월간 HMGMA의 배터리 공급은 미국 내 다른 공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아직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는 일부 딜러에 전기차 판매 준비를 서두르라고 말하고 있다”라며 “오는 4분기 테슬라가 고안한 북미충전표준(NACS) 호환성도 완벽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IRA 세액공제 대상 제외에도 불구하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 회사에 올랐다. 1위는 테슬라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리스 등에 집중한 결과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 전년 대비 62.6%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8%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