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코리아가 신임 대표로 폭스바겐코리아·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홍보 및 마케팅 업무를 총괄한 방실 이사를 영입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조만간 방실 이사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다. 방 대표는 다음 달 1일 스텔란티스코리아에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대표는 2021년 출범한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첫 한국인 대표를 맡는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전신인 FCA(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 크라이슬러코리아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역대 두 번째 한국인 대표다. 여성 대표로는 역대 최초다. 1996년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설립된 이후 FCA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로 법인명이 바뀌는 과정에서 여성 대표는 한 번도 없었다.
방 대표는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법인을 설립할 때 원년 멤버로 참여해 10년간 폭스바겐의 국내 홍보와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첫 여성 임원으로 발탁돼, 영업·마케팅 총괄 부서장으로 활약했다. 수입차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로 분류된다.
방 대표는 2015년 르노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자동차)로 영입돼 약 9년간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마케팅 담당 이사, 지역본부장, 네트워크 교육지원 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초대 대표가 2013년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영입한 인사였다. 박 부사장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에 오르며 함께 호흡을 맞춰왔으나, 박 사장이 퇴임한 이후엔 입지가 다소 약해졌다는 얘기가 나왔다. 르노코리아에선 마케팅뿐 아니라 수도권 지역을 총괄하는 지역본부장으로서 영업망을 관리하며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방 대표는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로서 국내 판매량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국내에서 지프와 푸조, DS오토모빌을 판매 중인데, 성적이 저조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지프의 국내 판매량은 2022년 7166대에서 작년 4512대로 37% 감소했다. 푸조의 국내 판매량은 2022년 1965대에서 작년 2026대로 3% 증가했으나, 2015년의 최고 실적(7000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저조하다. DS오토모빌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53대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