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아반떼의 생산이 다음 달 초부터 약 2주간 중단된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차종 중 대기 기간이 가장 길다. 계약 후 출고까지 약 1년을 기다려야 한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4~18일 울산공장 3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1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나 하이브리드를 3공장에서도 생산하기 위해 설비 공사를 진행하는 영향이다. 이에 따라 3공장이 도맡아 생산하는 아반떼, 아반떼N, 아반떼 하이브리드 생산이 2주간 멈춘다.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설 연휴를 고려해 이렇게 공사 일정을 정했다. 2주 휴업 기간에 설 연휴를 포함해 생산량 감소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아산공장의 생산도 연초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약 6주간 중단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출시하는 전기차 아이오닉7을 양산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 공사를 설 연휴를 포함한 기간에 미리 해두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아산공장에서 도맡아 생산하는 쏘나타와 그랜저, 아이오닉6의 생산도 약 6주간 멈춘다.

생산 라인 재정비로 출고 대기 기간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신차 출고 적체 현상이 대폭 해소됐으나, 하이브리드차는 여전히 오래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의 1월 납기표를 보면 아반떼는 3개월 만에 신차를 인도받지만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쏘나타도 가솔린 1.6ℓ 터보 대기 기간이 6개월, 하이브리드 대기 기간이 8개월이다.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납기표를 보면 다수 전기차가 이달부터 생산을 1~2개월 일시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공장 설비 공사로 생산을 중단한 아이오닉6를 포함해 제네시스 GV60,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 기아 EV6 GT 등이 당분간 생산을 멈춘다. 이 차종들은 다음달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절차가 시작되면 생산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