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시장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진출 35년 만에 혼다를 추월해 시장 5위에 올랐는데, 2년 만에 한 단계 더 오르는 것이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제공

29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신차 시장은 1549만9224대로, 전년 대비 11.6% 성장할 전망이다. 1위는 제너럴모터스(GM)로 전년 대비 13.7% 성장한 256만7251대를 판매한 것으로 예측됐다. 2위는 223만3458대로 도요타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3위는 포드(195만4690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165만624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P) 늘었다. 스텔란티스는 151만4804대(전년 대비 2.1% 감소)로 순위가 밀렸다.

기아 텔루라이드. /기아 제공

스텔란티스의 부진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영향으로 분석된다. UAW는 GM·포드·스텔란티스 근로자가 소속된 미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노동조합으로, 임금 40% 인상·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월 약 4만명이 참여하는 사상 최초의 동시 파업을 일으켰다.

파업은 6주간 이어졌다. UAW는 지난 10월 30일 GM과의 마지막 협상에서 임금 25% 인상, 해외 생산분의 미국 내 이전 등의 결과를 내며 파업을 종료했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제공

스텔란티스는 당시 파업으로 올해 4분기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GM과 포드 역시 각각 8.9%, 7.9% 줄었다. 반면 노조가 소속되지 않은 도요타는 4분기 판매가 전년 대비 2.4% 늘었고, 현대차그룹은 5.7% 감소해 미국 자동차 회사에 비해 선방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내년 신차 시장이 올해와 비교해 2% 늘어난 156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2019년 1700만대)을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