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개인 맞춤형 비스포크 서비스 원오브원(One of One)을 본격 가동한다. 비스포크란 롤스로이스나 벤틀리처럼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자동차의 내외장 등을 꾸밀 수 있는 차를 뜻한다. 제네시스는 원오브원으로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브랜드 이벤트 ‘Distinctly Yours(당신의 것을 확실하게)’를 열고 원오브원 서비스를 공식화했다.

제네시스 원오브원 G90 롱휠베이스. /제네시스 제공

이날 제네시스가 선보인 원오브원 모델은 2종이다. 먼저 소개된 G90 롱휠베이스는 검은색과 은색 투톤 외장색을 갖고 있다. 검은색 부분에는 빨간색 금속 플레이크(가루) 페인트 마감을 해 햇빛 아래에서 미묘한 색을 낸다.

실내는 두바이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붉은색 내장을 적용했다. 뒷좌석에 세 가지 시간대를 표시하는 아날로그 시계를 넣었고, 뒷좌석 중앙에 유리병과 쿨러를 채용했다. 조수석 뒤쪽에는 G90 롱휠베이스 원오브원 디자인을 주도한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의력책임자(COO) 사장의 사인을 금속판에 넣어 부착했다.

두 번째 공개한 원오브원 모델은 GV80을 기반으로 한 GV80 트라일라잇 스페셜 에디션이다. 중동 사막의 색상과 질감에서 영감을 받아 중동과 한국 문화가 해가 뜨고 달이 뜨는 시간에 하늘 빛깔이 융합하는 걸 상징했다고 한다.

제네시스 원오브원 GV80 트와일라잇. /제네시스 제공

GV80 트라일라잇 스페셜 에디션은 금색과 검은색을 적용했다. 사막의 황금빛 모래를 형상화한 것이다. 실내는 일몰 시간의 햇빛을 표현하기 위해 오렌지색으로 꾸몄다.

제네시스는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꾸며진 GV80 트와일라잇도 공개했는데, 파란색은 일몰 직후의 아라비아 하늘을 표현한 것이다. 두 차는 모두 중동 전용 차로 제작돼 20대만 한정 판매한다.

제네시스 원오브원은 내·외장 색상, 실내 마감, 휠 디자인 등 디자인 요소의 개인화를 추구한다. 예를 들면 연보라색으로 외장을 꾸미거나 자신이 입던 청바지로 시트를 둘러쌀 수도 있다. 휠 디자인을 직접 할 수도 있고, 실내 천장에 별 모양 조명을 넣을 수도 있다. 기어 레버에 다이아몬드를 박아달라고 주문하면 그렇게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시트 머리받이에 자신의 가족의 이름을 자수로 새길 수도 있다.

이같은 개인 맞춤형 제작 방식은 그간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과 같은 고급차 브랜드의 고유 영역으로 인식돼 왔다. 개인화를 중시하는 이들 브랜드는 맞춤형 제작 과정을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차’라는 명품 이미지를 강조한다.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제네시스 원오브원 행사.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원오브원은 안드레아 옌센 제네시스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 상무가 이끈다. 그는 제네시스 원오브원 태스크포스(TF)팀의 팀장도 맡고 있다. 앞서 옌센 상무는 제네시스 CMF(색상·소재·마감) 팀장을 맡았다. 폭스바겐그룹에서 일하다 2021년 2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제네시스 원오브원은 중동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고, 내년 우리나라나 주요 시장으로 판매 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