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이번 주말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의 특근(휴일 근로)을 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절차가 대부분 마감되자 두 달여간 판매 절벽이 나타날 것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1공장 12라인의 주말 특근을 이번 주에 진행하지 않는다.

현대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울산에 있는 5개 공장 가운데 이번 주말에 특근을 안 하는 곳은 11라인(코나), 12라인(아이오닉5), 5공장 51라인(제네시스 G70·G80·G90) 등 세 곳이다. 51라인은 제네시스 세단의 판매 감소로 수개월간 특근이 없다. 11라인은 1공장 노동조합이 “11라인만 분리해 특근을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거부했다. 아이오닉5 특근 중단이 코나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오닉5의 특근이 없는 것은 국내 전기차 수요가 두 달여간 급감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전기차 판매 부진은 하반기에 본격화했는데, 보조금이 없는 이달부터 내년 2월 중순까지는 판매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과 부산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신청을 받고, 대부분의 지자체는 보조금 접수 기간을 종료했다.

전기차 판매가 호조세였던 올해 초에도 보조금을 받을 수 없던 1월에는 전기차 판매 절벽이 나타났다. 올해 1월 아이오닉5는 76대, 아이오닉6는 23대, 제네시스 GV60은 7대, 기아(000270) EV6는 0대, 니로EV는 1대 팔렸다. 수입차에서도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는 폭스바겐 ID.4, 폴스타2 등은 1월 판매량이 모두 0대였다. 내년 보조금 지급은 2월 초쯤 환경부가 지침을 발표하고, 2월 중순쯤 지자체가 공고하며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네시스 전기차 GV60도 이달 초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는 내년 초까지 두 달여간 생산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