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휴머노이드(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했다.
테슬라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옵티머스 2세대(Optimus-Gen 2)의 영상을 지난 12일(현지시각) 게시했다. 공개된 영상은 총 1분 43초 분량으로, 옵티머스 2세대가 빠른 속도로 걷거나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옵티머스 2세대는 체육관으로 보이는 곳에서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무릎을 90°로 굽히는 스쾃 동작도 한다. 또 계란을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들어올려 조리 냄비 위에 얹은 모습도 보였다. 동영상 끝에는 옵티머스 2대가 서로 마주보며 춤을 추는 장면도 나온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2세대의 걷는 속도가 이전 세대 대비 30% 빨라졌고, 전체 무게도 10㎏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균형 감각과 전신 조절 능력이 향상됐으며, 새로 개발한 손은 모든 손가락으로 촉각을 느끼도록 개발됐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옵티머스 2세대 영상을 자신의 X 계정에 올리며 별다른 언급을 남기진 않았다. 옵티머스는 머스크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인공지능(AI) 개발 프로젝트의 일부로, 신경망 훈련으로 로봇이 기본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테슬라는 2021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계획을 알렸다. 지난해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했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 AI 행사를 열고 “로봇이 풍요로운 미래, 빈곤이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능이 우수한 옵티머스를 수백만 대 양산할 것”이라며 “3~5년 이내에 2만달러(약 2600만원) 이하로 주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9월 테슬라가 공개한 영상에서 옵티머스는 손가락과 팔, 다리를 자유로이 움직이고, 테이블 위 블록을 색상에 따라 구분하는 능력을 보였다. 또 한 발로 무게 중심을 잡으며 요가를 하는 것 같은 동작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