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뒷좌석을 없애고 트렁크를 확 넓혀 화물차로 개조한 독특한 차가 나왔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 퀘스트다. 승용차의 부드러운 승차감에 넓은 적재 공간, 화물차의 세제 혜택, LPG(액화석유가스)의 경제성까지 실용성을 가득 채웠다.
QM6를 기반으로 내부 공간만 개조해서 만든 차라 외관은 일반 QM6와 다르지 않다. 이는 QM6 퀘스트의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영업용으로 1톤(t) 트럭을 구매한 자영업자는 트럭을 끌고 주말에 나들이를 떠나기 쉽지 않지만, QM6 퀘스트는 평일에는 영업용 짐차로 주말에는 나들이·레저용으로 쓸 수 있다.
QM6 퀘스트의 길이는 4675㎜, 폭은 1845㎜, 높이는 1680㎜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앙과 뒷바퀴 중앙 사이의 거리)는 2705㎜다. 현대차(005380) 투싼, 기아(000270) 스포티지와 차체 크기가 비슷하다.
디자인은 르노코리아 패밀리룩(통일된 디자인)인 알파벳 ‘C’ 모양 주간주행등(DRL)이 특징이다. 이외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테일램프의 형상은 평범해 보인다.
QM6는 2016년 국내 출시된 이후 2019년, 2020년, 올해까지 세 차례 부분 변경을 거쳤다. 디자인은 출시 직후인 2016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부분변경에선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보다 키우고 범퍼 하단 디자인을 바꿨다는 점 정도가 눈에 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7년간 국내 판매가 꾸준한데,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은 덜하다.
실내를 보면 QM6 퀘스트의 특징이 보인다. 뒷좌석이 없고,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합쳤다. 바닥이 평평해 짐을 싣기 편하고, 차박(차에서 숙박)과 차크닉(차에서 피크닉)에 유용하다. 최대 1413리터(ℓ) 부피, 300㎏ 중량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자영업자가 영업용 화물차로 쓰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화물 공간과 운전석이 있는 1열은 격벽으로 완전히 나뉘어져 있어 주행 도중 화물이 운전석으로 넘어올 일은 없다.
1열은 승용차의 모습으로 일반 QM6와 실내 디자인이 같다. 다만 격벽 때문에 시트를 뒤로 확 젖힐 수 없고, 2열에 물건을 뒀다가 필요할 때 정차했을 때 다시 꺼내는 행동이 불가능하다. 중앙 화면은 9.3인치 크기다. 이 차급의 부분변경 신차치고는 화면이 작다. 티맵(TMAP) 내비게이션과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QM6는 가솔린과 LPG 모델이 있다. QM6 퀘스트는 LPG 엔진으로만 출시됐다. QM6 퀘스트는 QM6 LPe 승용과 같은 엔진을 쓴다. 2.0ℓ LPG 액상 분사 엔진이다. 무단변속기와 조합해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9.7㎏·m의 출력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550㎏이다.
QM6 퀘스트는 동력성능이 아주 빼어난 차는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무난한 가속감을 낸다. 급가속하거나 고속 주행 도중 속력을 한 단계 높이려고 할 땐 힘이 달린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엔진 소음이 상당히 적고 운전대에 큰 힘을 들일 필요 없이 부드럽게 회전한다.
QM6 퀘스트의 복합 연비는 8.7㎞/ℓ다. LPG차는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낮지만, LPG 가격이 기름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연료비가 적게 든다. QM6 퀘스트는 화물차여서 차를 살 때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내지 않는다. 취등록세와 매년 내는 자동차세도 화물차 기준으로 저렴한 세율이 적용된다.
환경부의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지원사업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경유차를 폐차하고 QM6 퀘스트를 구매하면 보조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배출가스 4~5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구입하면 최대 800만원(4등급 기준)의 추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 QM6 퀘스트의 가격을 트림별로 120만~200만원 인하했다. QM6 퀘스트의 가격은 ▲밴 2495만원 ▲비즈니스 2690만원 ▲어드벤처 30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