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면서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현대차·기아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현대차가 ‘300억불 수출의 탑’을, 기아가 ‘200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수출의 탑을 수상한 1700여개 기업 중 수출액 1, 2위 기록이다.

현대자동차 서울 양재 본사. /현대차 제공

이번 수상은 2012년 현대차가 ‘200억불 수출의 탑’, 기아가 ‘150억불 수출의 탑’을 받은 지 11년 만이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현대차 수출 실적은 310억달러로, 전년 239억달러 대비 29.6% 증가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235억달러를 수출해 전년(180억달러)과 비교해 30.7%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지정학적 위기, 보호무역 심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내 경쟁 심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자평했다.

현대차·기아의 수출 약진은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을 늘려 수익을 낸 덕분이다.

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 모델이 전 세계 시장에서 호평 받으며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 두 회사 전기차 수출은 2020년 11만9569대에서 지난해 21만8241대로 2배쯤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전기차 수요 대응을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울산공장 내 연산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설레 연산 15만대 규모의 소비자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오토랜드 광명은 일부 생산 라인을 전기차용으로 바꿨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산업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기여는 남다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모두 합쳐 48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전체 무역수지 흑자 293억달러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자동차 산업은 생산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12.1%, 세수에서는 국세 및 지방세의 10.8%,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전체 제조업의 9.6%를 차지한다.

고용 기여도도 높다. 자동차 산업 고용 인원은 약 33만명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294만명의 11.2%에 달한다. 다양한 전후방 산업에서 약 150만개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하고 있다. 평균임금도 제조업 전체의 약 12%를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