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 노동조합(노조)이 신임 집행부를 뽑기 위한 선거전에 나섰다. 노조지부장 후보들은 정년 연장, 주4일 근무제, 성과급 확대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로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뉴스1

5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산하 현대차·기아지부는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집행부 뒤를 이을 대표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새로 선출되는 집행부 임기는 2년으로 2025년까지 노조를 이끌게 된다.

현대차 노조 선거는 5일 최종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4명의 후보 중 지난달 30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2명의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는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장조직 민주현장 소속의 문용문 후보(37.9%)와 민주노동자 소속 임부규 후보(26.2%)가 각각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 문 후보는 '실력 있는 강한 노조, 투쟁으로 정면 돌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상여금 900% 쟁취, 주4일 근무제, 정년연장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젊은 노조, 강한 노조, 투쟁하면 승리한다'는 슬로건의 임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 정년연장, 명예사원 친환경차 할인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아 노조의 경우 지난달 27일 하임봉, 김상구, 최종태 세 명의 후보자를 확정하고 선거 유세를 진행 중이다. 오는 8일 1차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5일 2차 투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하 후보는 특별성과급 지급, 내년부터 62세로 정년연장, 중식시간 1시간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금요일마다 11시에 퇴근하는 4.5일제 도입을 약속했고, 최 후보는 64세 정년연장, 주4일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한국GM 노조도 7~8일 2차 투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9~30일 안규백, 장경대, 이창민 등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차 투표를 진행했고, 1, 2위를 차지한 안 후보, 장 후보가 2차 투표에서 맞붙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