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 GV60의 생산을 이달 초부터 내년 초까지 잠시 멈춘다. 수요 부진에 따른 것으로, 만들어 쌓아놓는 것보다 아예 생산하지 않는 쪽이 더 효율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제네시스 GV60은 올해 10월까지 누적 3148대가 팔렸다. 현대차 계열 전기차 중 세 번째로 많이 팔렸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가 42.0% 줄었다. 지난달에도 전년 대비 76.3% 감소한 96대에 머물렀다.
GV60은 현대차 울산 2공장 제네시스 전용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차 등과 함께 생산된다. 현대차는 최근 생산을 더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판매가 저조한 탓에 GV60 생산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생산 중단은 향후 GV70·G80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모델 등 다른 전기차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판매가 저조한 차부터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제네시스 전기차 판매는 올 들어 꾸준히 부진하다. G80 전동화 모델은 10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61.6% 판매가 감소했고, GV70 전동화 모델은 전년 대비 판매가 25.4% 하락했다. 올해 제네시스 전기차 전체 판매는 전년(10월 누적) 대비 43% 위축된 6276대다.
전기차를 포함한 제네시스 전체 판매도 줄고 있다. 올해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11만5873대가 팔려 나갔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1만9840대와 비교해 3.3%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