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국내에서 팬덤을 활용한 시승 행사를 기획했다. 테슬라 차주가 자차 조수석에 사람을 태우고 직접 운전해 승차감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행사인데, 차주에 대한 보상이 거의 없어 열성 팬 사이에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8일 '티-익스퍼트('T-Expert)' 시승 프로그램에 참여할 차주를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다음 달 초까지 차주를 모집하고,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국내에서 해당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국에서 생산·수입되는 모델Y 후륜구동(RWD)을 구매한 차주만 모집 대상으로 삼았다.
테슬라코리아는 모집 글에서 "티-익스퍼트는 본인의 차로 미래의 오너들에게 시승을 제공함으로써 테슬라의 미션에 동참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그동안 숨어서 테슬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었던 오너분들, 이제는 시승 앰버서더가 되어 테슬라를 소개해 달라"고 적었다. 또 "프로그램에 참여해 테슬라와 함께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 세계적 전환을 가속화하자"며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테슬라의 특징을 미래 오너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차주는 '티-익스퍼트' 로고가 적힌 배지를 받는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기가 상하이)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 응모 기회를 얻는다. 시승을 한 차례 제공할 때마다 하나의 투어 응모권을 지급받는다. 상하이 투어에는 몇 명이나 참여할 수 있는지 공지되지 않았다.
자동차 업계에선 테슬라가 경제적 보상을 별로 내걸지 않은 이유가 극성팬을 다수 보유한 자신감에 있다고 본다. 테슬라를 좋아하는 차주라면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테슬라코리아의 이번 시승 프로그램에 대해 테슬라 차주와 열성 팬 사이에서도 "손 안 대고 코 푸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려고 한다"는 반응이 다수 나왔다. "재능기부를 공짜로 하라는 말이냐", "고객을 봉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식이다.
테슬라 차주 사이에서는 테슬라 충전기 슈퍼차저에서 쓸 수 있는 크레딧을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너와 함께하는 시승'을 내걸고 차주와 자동차 소비자를 중개하는 사업을 펼쳤던 한 애플리케이션(앱)에선 차주가 시승을 한 차례 진행할 때마다 약 5만원을 벌었다.
모델Y 후륜구동은 기가 상하이에서 생산된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쓴다. 이전까지 판매하던 모델Y 롱레인지(7874만원)보다 저렴한 5699만원에 출시됐다. 지난 9월 국내에서 4206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2814대 팔려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