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의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에 선정됐다. 정 회장은 해당 매체가 선정한 올해 자동차 산업 유력 인사(올스타) 38인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오토모티브 뉴스는 선정 이유로 "정 회장은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도, 모빌리티의 새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또 정 회장의 전동화 전략과 신사업 추진도 높이 평가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 회장의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톱3 자동차 기업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제네시스)와 목적기반차(PBV·Purpose Built Vehicle), 전기차,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과 신기술 개발을 위해 63조원 규모의 과감한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어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 회장은 첨단 로봇과 인공지능(AI), 첨단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 등을 포괄한 혁신적 미래 이동 비전을 제시했다"라며 "정 회장의 구상은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창조적이다"라고 했다.

정 회장은 소감을 통해 "'휴머니티(인간성)를 향한 진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헌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모든 임직원과 파트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와 AI, PBV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 AAM 등을 통한 '스마트 모빌리티 설루션'으로 인류 발전에 긍정적 변화를 촉진하고, 고객 기대 이상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 취임 3주년을 맞은 정 회장은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 등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2020년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전동화 선도를 위해 경쟁사에는 없는 최고 수준의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정 회장의 결단에 따라 개발됐다. 이를 통해 출시한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기아(000270) EV6, EV9, 제네시스 GV60 등은 세계 올해의 차(WCOTY), 북미 올해의 차(NACOTY), 유럽 올해의 차(ECOTY) 등 상을 휩쓸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혁신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은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국회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등에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42dot)은 서울 청계천에서 맞춤형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2025년까지 무선(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가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자동차 주행 보조, 커넥티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상호 작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지난 21일 본격 출범했다. HMGICS는 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과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의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연구 및 검증한다. 여기서 얻은 기술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 등에 단계적 도입된다.